비토미르 마리치치, 국제 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
산소를 미리 들이마신 뒤 29분 3초 동안 숨을 참은 크로아티아 프리다이버가 가리 카스파로프, 에릭 디커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와 함께 올해 헌액자 명단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프리다이버 비토미르 마리치치가 국제 스포츠 명예의 전당(ISHOF) 2026년 헌액자로 선정됐다. 인기 종목 스타들이 주로 이름을 올리는 명단에 숨참기 선수가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선정 소식은 7월 9일 발표됐고, 헌액식은 9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조 웨이더의 '올림피아 피트니스 앤드 퍼포먼스 위크엔드'와 함께 열리는 일정으로 잡혔다.
올해 함께 선정된 이들은 체스 그랜드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 보디빌더 덱스터 잭슨, UFC 전 챔피언 포레스트 그리핀, 미식축구 스타 에릭 디커슨, 그리고 농구 쇼 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다. 2012년 문을 연 ISHOF는 지금까지 선수 78명을 헌액했으며, 성적 못지않게 리더십과 인품, 사회 공헌을 본다고 밝히고 있다. 로버트 골드먼 설립자 겸 회장은 올해 헌액자들이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동기와 영감을 준 챔피언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헌액으로 이어진 두 기록
명예의 전당이 꼽은 첫 기록은 29분 3초 숨참기다. 마리치치는 크로아티아의 수심 3m 수영장 바닥에 몸을 눕힌 채 이 기록을 세웠다. 기네스 세계기록은 이를 '산소를 이용한 자발적 수중 최장 숨참기' 부문으로 따로 분류한다. 그는 시도 전 10분 동안 순산소를 들이마셔, 산소가 약 21%뿐인 일반 공기로 숨 쉴 때보다 훨씬 많은 산소를 몸에 채우고 시작했다. 이 기록은 2021년 같은 크로아티아 출신 부디미르 쇼바트가 세운 종전 기록을 5분가량 앞섰다. 산소를 미리 마시지 않고 잰 그의 최고 기록은 10분 8초로 알려져 있다.
두 기록의 차이는 대부분 생리 현상으로 설명된다. 혈액에 산소를 가득 채우고 시작하면 몸이 산소 부족을 알아차리는 시점이 늦어지고, 숨을 쉬고 싶게 만드는 이산화탄소 증가에 대한 화학수용체의 반응도 무뎌진다. 두 방식의 숨참기를 따로 기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한 번의 호흡으로 물속을 걸어간 최장 거리 107m(351피트)다. 마리치치는 이런 기록으로 모은 관심을 해양 보전 활동을 알리는 데 쓰고 있고, 명예의 전당도 발표에서 이 점을 함께 언급했다.
일반 프리다이버가 알아 둘 점
산소 보조 숨참기가 기네스에서 별도 부문으로 나뉘는 것은 일반 스태틱 압네아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를 훈련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통제된 환경 밖에서 순산소를 들이마시는 것 자체도 위험할 수 있다. 어떤 형태든 긴 숨참기는 절대 혼자 하지 말고, 수면에서 지켜보며 블랙아웃에 대처할 줄 아는 버디와 함께 연습해야 한다. 스태틱 압네아는 공인 프리다이빙 강사의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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